1997.07.09. 오늘 수업에서 인사한 후배
나는 오늘 머리도 감지 않고 세수도 하지 않은 매우 꾸질꾸질한 모습으로 슬리퍼를 신고는 땡땡수업을 들으러 갔다. 그리고는 강의실의 맨 앞자리에 앉은 다음에 슬리퍼를 벗고는 발을 꼼지락거리면서 수업을 듣고 있었다. 그런데 이 때, 내 옆자리에서 앉아있던 한 학생이 내게 말을 건다.
"혹시 포카리안님 아니세요?"
헉.
"저, 하이텔에서 뵈었는데 말씀 많이 들었어요"
허억.
자기는 ##학번이고 하이텔 아이디는 WINJ####란다. 맞아, 하이텔에서 저 아이디를 내가 많이 봤어. 하지만 얼굴을 직접 본 건 오늘이 처음이다. 그런데 내게 포카리안인지를 어떻게 알았을까? 하필 내가 이렇게 꾸질꾸질한 모습일 때 처음 인사를 하다니, 어흑. T_T
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은 내가 물어봤다.
"그런데 제가 포카리안인지를 어떻게 아셨어요?"
"슬리퍼에 포카리안이라고 써 있어서요"
@ 오늘의 교훈: 세수하고 슬리퍼를 신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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단순한 게 좋아! 복잡한 게임은 싫어! 테트리스가 좋아! ♪◇◆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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