상세 컨텐츠

본문 제목

2002.11.18. 버스 정류장의 내 동생

포카리안

by pokerian 2022. 6. 21. 16:10

본문

버스를 탈 수 있는 한 정류장이 있습니다. 그 버스 정류장 부근에는 토큰 파는 곳이 있었습니다. 정류장 표지판과 토큰 판매소가 70m 정도 떨어져 있는 정류장이었습니다. 그 곳에는 사람들이 다들 토큰 판매소 앞에 모여 있었습니다. 그러나 제 동생은 원래의 버스 정류장에 서 있었습니다. 그리고 교통 문제를 고발하라는 곳에 "버스들이 정류장에 서지 않는다"고 엽서를 보냈습니다.
전 역시 제 동생이라고 생각했습니다. -_-; 제가 초등학생일 때였지요.

엽서 받은 곳에서 집으로 전화를 주었습니다. 제 동생에게 상황을 이야기하라고 했습니다.
"버스가 안 서요 : ("
"어떤 버스가요? :-)"
"하나도 안 서요 ㅠ_ㅠ"
통화하시던 분이 이야기를 다 들으시더니 그게 뭐 어떠냐고 핀잔하시더군요.

이제는 저의 생각입니다. 토큰 판매소에 있는 사람들을 배려해서 버스 기사님이 그 곳에 서실 수는 있습니다. 하지만 그러셨다면 버스 정류장에서 한 번 더 버스를 세우셔야 됩니다. 그것은 규칙이기 때문입니다.

정류장에 서 있던 작은 내 동생, 저는 아직도 그때의 내 동생을 깊이 사랑합니다.
2002.11.18. 포카리안 생각 End

 

관련글 더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