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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997.08.17. 간첩과 비행의자

포카리안

by pokerian 2022. 6. 21. 16:1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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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
내가 초등학생일 때, 간첩을 잡겠다고 집 밖으로 나갔다.
야구방망이도 망치도 하나 없이 맨손으로 간첩을 잡겠다고 집을 나갔다.

어머니: 어디 가니?
어린 포카: 간첩 잡으러요.
어머니: 조심해서 잘 잡아라.

2.
내가 여덟 살일 때, 내 동생과 함께 비행의자를 만들겠다고 방에 신문지를 깔아놓고 신문지로 의자를 만들고 의자를 띄우려고 선풍기 날개를 붙였던 적이 있다.

어머니: 너희 뭐하니?
포카: 비행 의자 만들어요.
어머니: 너무 빨리 날게 해서 위험하게 만들지는 마라.

지금 생각하면 그때 그 신문지 의자에는 사람이 들어가기만 해도 찢어졌을 텐데, 그때 어머니께서는 내가 할 수 있을 것처럼 말씀해 주셨다.

3.
난 나중에  아래와 같은 아빠가 되지는 않을까?
"니가 무슨 간첩을 잡는다고 그래!" 또는 "방을 어지럽히고 너희가 지금 뭐하는 거니!"

@ 어머니 감사합니다.
1997.08.17. 포카리안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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